[327번째책] 90년생이온다 임홍택

90년생이온다-임홍택

오문오답

1) 다 읽은 후에 어떤 생각이 떠올랐는가?

  • 공무원시험에 몰려드는 80만명의 청년들이 사회에서 경제주체로서 어떻게 내몰리게 되었고, 공무원 시험이라는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배경을 알게 되었다.

  • 공무원 시험에 메달리는 청년들을 보며 저렇게 도전정신이 없을까 마음속으로 비난했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그들의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선택이다. 내 또래에서는 대학에 가는것이 취업이 보장되는 길이므로 누구나 선택했듯이 요즈음의 청년들에게 공무원시험은 납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것이다.

2) 어느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가?

  • 본문 중 ‘문제는 이러한 두 가지 시각 모두 기성세대들이 새로운 세대를 ‘이해’하기보다는 ‘방관’하는 자세에서 비롯됐다는 데 있다. 팔짱을 끼고 앉아 평가만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기성세대의 잘못이 무엇인지 인식하는 관점이 인상적이다.

3)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 공무원 시험에 매몰되는 청년들은 그들이 나약한 것이 아니라 사회 경제적 환경이 그들을 공무원 시험이라는 줄서기에 내몬 것이다. 기성세대는 청년들의 이런 움직임에 혀를차며 비난할 게 아니라 반성해야 한다.

4) 어떤 점을 배웠는가?

  • 사회적 현상은 단순하게 발생하지 않는다. 분명 나비의 날개짓이 어딘가에서는 발생했기에 그 여파로 사회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언론과 대중매체에서 이야기하는 단편적인, 자극적인 이야기에 현혹되어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단편적인 시각을 피하도록 노력하자.

  • 나도 꼰대가 되지 말자.

5) 저자에게 한가지 꼭 묻고싶은게 있다면?

  • 세대의 차이로 인해 꼰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저자는 스스로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고 어느정도의 성과를 거뒀는지 묻고싶다.

책속의 한구절

한국의 공시생은 2011년 약 18만 5,000명에서 2016년에는 약 25만 7,000명으로 38.9퍼센트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의 공무원 시험 최종 합격률은 2016년 기준 1.8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아거가 2017년 쓴 《꼰대의 발견》에 따르면 오늘날에 꼰대라는 단어는 특정 성별과 세대를 뛰어넘어 ‘남보다 서열이나 신분이 높다고 여기고, 자기가 옳다는 생각으로 남에게 충고하는 걸, 또 남을 무시하고 멸시하고 등한시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자’를 지칭한다.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자동으로 움직이던 에스컬레이터의 전기 공급은 끊겼고, 졸지에 멈춰버린 에스컬레이터에 남게 된 자들은 이제 자기의 힘으로 종착지까지 올라가야 했다. 이제 그들이 올라서 있는 곳은 에스컬레이터가 아니다. 언제든 깨질 수 있는 난간 없는 유리계단이다.


90년대생들은 이렇게 80년대생들이 수시로 진행되는 구조조정의 공포에 떠는 모습을 보았다. 이럴 때 과연 어떤 선택이 가장 합리적일까? 아마도 상시 구조조정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고, 향후의 불확실성을 최대한 피할 수 있는, 즉 인생의 기회비용을 최소화하는 선택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연공서열과 정년이 보장되는 공기업 혹은 공무원에 올인하는 일이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사태를 기점으로 멈춰버린 에스컬레이터와 이를 대신한 유리계단 위에서 우리 모두에게는 여유라는 단어 대신 조급함과 억울함만이 생겨났다. 이렇게 모두가 억울한 세상에서는 특별히 청년들을 위한 자비를 베풀 여유가 없다.


기업은 청년의 성장이나 미래의 이익을 따지기보다, 현재의 이익만을 따지게 되었다. 기업은 청년 세대의 고용보다는 본인들의 단기 이익에 도움이 되는 선택만 할 뿐이다. 기업은 늘 조급하다. 조금이라도 속도가 떨어지면 경쟁 기업에 뒤처지거나 따라잡힐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은 점차 참을성을 잃고, 이에 따라 일종의 자비심도 기대할 수 없다.


기업은 자신들이 원하는 상품을 학교에 구체적으로 주문하고 학교는 그에 부응하여 맞춤형 인재를 생산한다. 조급해진 학교는 학생에게 더 이상 준비와 실험과 미래의 모색 따위를 허락하지 않는다. 성마른 자본과 기업은 노동 현장에 투여할 수 있는 즉시 전력을 원한다.


국내 기업에서 이공계를 많이 뽑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한국이 제조업에 기반한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를 포함한 청소년들의 장래 희망은 그 시대의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화상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들은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세상의 틀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목표를 향해 정진하게 된다. 작가로도 활동 중인 문유석 부장판사는 ‘변한 것은 세대가 아니라 시대’라는 말을 통해 인간은 누구나 주어진 여건하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이며, 요즘의 젊은이들 또한 저성장시대에 맞는 생존 전략, 행복 전략을 본능적으로 찾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1


지금의 90년대생들은 자신들을 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여기지 않고 특정 이상을 실현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단지 그들은 현 시대에서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국내에서의 X세대는 90년대를 풍미했던 신세대로서, 정치적 이슈에서 벗어나 경제적인 풍요 속에서 각자의 개성을 중시했던 세대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중국에서 공무원이 좋은 일자리라 하더라도 한국처럼 재수, 삼수를 마다하지 않고 계속해서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공시족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유는 세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첫째, 국가고시가 재수, 삼수를 해서 통과할 정도로 어렵지가 않다. 둘째, 국가고시를 통과하더라도 각 부처가 요구하는 별도의 시험을 봐야 한다. 셋째, 공무원보다 월급을 많이 주는 직장이 널려 있다


미국의 경우는 또 다르다. 젊은이들은 공무원에 몰리지 않는다. 그 첫째 이유는 공무원을 뽑을 때 전문성과 경험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신입보다는 경력을 뽑는 경우가 많고, 신입 사원을 많이 뽑지 않는다. 다시 말해 기회의 문이 좁다. 두 번째 이유는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도 공무원이 한때 ‘철밥통’으로 통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재정이 악화되면서 공무원까지 정리해고나 임금 삭감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여전히 정년은 없지만 중간에 해고당할 위험은 있는 것이다.


9급 공무원을 원하는 청년에게 기성세대가 보이는 가장 흔한 반응은 ‘열정이 사라지고 도전정신이 없어서, 그저 편한 복지부동의 일만 하려는 나약한 세대’라는 부정적인 평가이다. 또 다른 하나는 ‘기성세대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영역을 개척하는 세대’라는 긍정적인 시각이다.


문제는 이러한 두 가지 시각 모두 기성세대들이 새로운 세대를 ‘이해’하기보다는 ‘방관’하는 자세에서 비롯됐다는 데 있다. 팔짱을 끼고 앉아 평가만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 사회처럼 짧은 시간에 급격한 변화를 겪은 곳에서는 세대 간의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수 있다. 각 세대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기성세대는 자신들이 이룩해놓은 업적과 논리를 젊은 세대에게 강요하고 싶어 하고, 젊은 세대들은 이러한 기성세대의 강요를 고리타분한 것으로 여기게만 된다.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보여야 하고, 젊은이들의 사고와 행동을 탓하기에 앞서 젊은 세대의 저항과 도전에 의해 기성세대의 실책이 들추어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모든 ‘길고 복잡한’ 것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피해야 할 일종의 악으로 여기기도 한다. 이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첫 번째 키워드는 바로 ‘간단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