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번째책] 태도의말들 엄지혜

태도의말들-엄지혜

오문오답

1)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 사람들사이의 관계에 필요한 따뜻한 온도가 어느정도여야 하는지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경험했든 에피소드를 통해 소개한다.

2) 다 읽은 후에 어떤 생각이 떠올랐는가?

  • 이 책에 비춰보면 참으로 나는 차가운 사람이다.

  • 언제쯤 다른이에게 따듯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 따뜻해지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으니 차선이라면 차가우면서도 배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3) 어느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가?

  • 인상적인 부분이 너무 많아서.. 어느 부분만 꼽을수가 없다.

4) 어떤 점을 배웠는가?

  • 이 책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진심어린 배려가 몸에 벤 사람들’ 이다.

  • 타인에게 보이기 위해 배려하는 척 하는 사람들도 많다. 진심어린 배려, 조금씩이나마 주변사람들에게 실천해 보아야 겠다.

5) 저자에게 한가지 꼭 묻고싶은게 있다면?

  • 인생을 갈무리하는 노년의 때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신지?

책속의 한구절

나는 인간관계에 있어 ‘존중’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는다. 사소한 일상에서든 일에서든 존중이 사라지면 마음이 괴롭다. 사람의 마음은 대단한 일이 벌어져야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면, 아무리 피로한 일도 해낼 수 있다. 그래서 태도가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진심보다 태도.


언제나 사소한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상의 감각이 합해져 한 사람의 태도를 만들고 언어를 탄생시키니까. 누군가를 추억할 때 떠오르는 건 실력이 아니고 태도의 말들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체험하고 있다. “말 안 해도 알지?”, “내 진심 알잖아”라는 말은 더 이상 듣고 싶지도 하고 싶지도 않다. 우리는 서로의 진심을 모른다. 태도로 읽을 뿐이다. 존중받고 싶어서 나는 태도를 바꾸고, 존중하고 싶어서 그들의 태도를 읽는다. 문제는 존중이니까.


책 한 권 읽고 저자의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의 책 쓰는 자아만 만났을지도 모른다.


정신과 전문의 김병수에게 들은 “성격은 생존 본능과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성격이라는 게 대부분 생존에 이점이 있어서 발달된 것입니다. 40–50년을 한 성격으로 살아온 사람에게 성격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죠. 신중하고 말수가 적은 남편에게 ‘나를 사랑한다면 적극적으로 표현도 하고, 이전과 다른 행동을 보여 달라’고 하는 건 당신의 유전자를 바꾸라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사람의 성격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방향으로 형성된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생존에 가장 적합하게 구성되었습니다.”


성격이 급한 나는 껄끄러운 상황을 견디지 못해 결론을 빨리 내고 싶어 하는 반면, 남편은 시간의 흐름대로 문제를 풀길 원했다. 종종 의사소통에서 답답함을 느꼈던 내게 “성격은 생존 본능과 연결되어 있다”는 말은 일종의 서늘한 구원이었다. 누군가와 소통이 되지 않아 답답할 때마다 종종 이 말을 떠올린다. 상대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게 된 성격을 두고 내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건 아닌지, 상대에게 변화를 요구할 타당한 이유가 있는지, 곰곰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말을 덜해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결정 권한이 있는 사람보다 일을 직접 실행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더 들어야 한다고 여긴다. 내게 어떤 선택 권한이 있을 때, 나만 말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주 따져 본다.


화법 전문가에게 대화의 기술을 딱 하나만 알려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 “잘 말하려고 하기 전에 그냥 들으세요. 그게 첫째입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할 이야기로 들렸다.


“악플을 보고 열이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중요한 건 열 받음에 대처하는 나의 태도죠. 저 역시 한 저명인사가 끊임없이 악플을 달았을 때, 한번쯤 반격하고 싶은 유혹이 생겼어요. 하지만 이럴 때 바로 반응하면 안 돼요. 하루쯤 더 생각해 봐야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이걸 끝까지 기억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문제에 매달리면 일상이 소모되니까요. 내 삶을 지키는 것이 더 소중해요.”


간혹 고독하게 일하는 사람을 본다. 나름 승승장구, 초고속 승진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와 일하고 싶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과연 이 사람은 오래갈 수 있을까? 업무 외적인 대화라곤 결코 나눌 수 없는 상대와 과연 오랫동안 함께 일할 수 있을까? 그 앞에서는 어떤 말을 해도 칼바람만 부는데?


세상은 자꾸 “참지 마, 이야기해, 솔직해져”라고 옆구리를 쿡쿡 찌른다. 말하지 않고 참으면 내가 바보가 되는 것 같다. 이럴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도 내 마음이 편한 쪽.”


“간단하게 말해 아이를 키운다는 건 기쁜 건 더 기쁘고 슬픈 건 더 슬퍼지는 일 같아요. 감정의 폭이 넓어지고 알지 못했던 감정의 선까지 보게 되죠. 감정선이 깊어지다 보니 타인의 삶과 감정에 공감하는 폭이 넓어지고요.”


“주체적인 삶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내 관심사를 끊임없이 공부하는 일이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끊임없이 좋아하는 걸 공부하고 있으면 불안하지 않아요. 내 실력이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면 불안하지 않습니다.”


나 역시 할 수 있는 한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조금 더 즐겁게 살길 바란다. 스스로를 과대평가하지 않고, 뜨겁지 않게 은근하게, 꺼드럭거리지 않으면서 살고 싶다.


“행복은 장소가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정답이었다. 한국에 있다고 슬로베니아에 있다고 행복한 게 아니었다. 같은 장소에 있다고 모두가 행복하지 않은 것처럼. 행복은 자신이 만든다는 말. 이보다 더 확실한 표현이 있을까. 행복은 잘 누리는 사람이 승자다.


말을 많이 한 날에는 하루 종일 마음이 불편하다. 혹여 내가 지나친 과장을 하지 않았는지, 상대를 배려하겠다는 일념으로 상대를 거북하게 하진 않았는지 따져 보게 된다. 말을 지나치게 많이 한 날에는 반성의 의미로 책을 더 열심히 보기로 했다. 책을 읽는 것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행위니까. 잠시 말하고 싶은 욕구를 차단하고,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좋은 태도를 가진 사람은 타인에게 영감을 준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덩달아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잘 살아 보고 싶은 의지가 생긴다. 드러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빛이 나는 사람들이 있다. 순간 반짝이고 사라지는 빛이 아닌 뭉근하고 꾸준한 빛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


“부지런을 떨수록 나는 점점 더 나로부터 멀어져서, 낯선 사물이 되어 간다. 일은 내 몸을 나로부터 분리시킨다”는


내가 좋았으니 비슷한 가치관과 고민을 가진 너도 좋아할 책이라는 확신. 어쩌면 굉장한 오만이었겠구나 싶었다. “


“아이에게 가장 좋은 롤 모델은 재미있게 사는 부모의 모습이다. 자기 인생이 재미있어지면 아이에 대한 고민은 줄어들고, 빈틈 중에서도 ‘엄마로서의 빈틈’은 상대적으로 적어진다”고 했다.


정확한 의사 표현,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 짧은 전화 통화에서도 들을 줄 아는 사람은 듣는다. 메일 한 줄, 문자 한 줄, 메신저 한 줄에서도 한 사람이 읽힌다. 내가 배려하면 나도 배려를 받는다.


평소 원만한 관계가 무너질까 봐, 괜히 찍혀서 피해를 볼까 봐, 욕먹기 싫으니 해야 할 말을 꾸역꾸역 삼킨다. 그렇게 작은 변화 하나 없이 임기응변만 하다 보면 어느새 감언이설의 달인이 되어 있다.


솔직한 글을 쓰는 일도 노력이 필요하다. 왜 글이 꼭 솔직해야 하냐고? 솔직하지 못하면 결코 나만의 글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색한 자리에서 권위를 가진 사람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 때, 종종 감동한다. 단순히 말을 많이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분위기를 위해 먼저 말문을 열어 질문을 하고 잘 웃어 주는 사람. 나는 그들을 드물게 귀한 사람으로 여긴다.


무대 위 모습보다 집 안에서의 모습이 더 나와 가깝다. 대단한 걸작을 만든 사람에게 내가 묻고 싶은 건 작품의 의의가 아니다.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드는 당신이 되었는지, 당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일상의 모습이 무엇인지, 생활인으로서의 모습은 어떤지가 더 궁금하다.


불쾌감을 표현해야 진짜 관계가 시작된다.


“부모님 은혜에 보답할 순간이 꼭 오거든요? 그때 잘하시면 돼요”, “사람이 나이가 들면 체력뿐 아니라 삶의 의욕을 잃어요. 존재적 가치도 생각하게 되고요. 아내가 오랫동안 손주를 돌봐 줬는데요. 스스로 아직 쓸모가 있다는 충만을 느끼더라고요”, “아이에게 쓸 마음을 부모님께 쓰세요. 자식이 주는 힘으로 손주를 잘 볼 수 있답니다.”


틈틈이 불쾌한 일들과 맞닥뜨린다. 표현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말하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하지만, 불쾌가 오해가 아니라는 확신이 들면 대개 말하려고 한다. 말했을 때 상대의 반응을 보고, 오래갈 인연인지 스칠 인연인지를 파악한다.


쿨한 사람은 뒤끝이 없으니까 대화하기 용이하다. 가장 곤란한 캐릭터는 쿨한 척하는 사람. 척을 하니 어느 정도 받아 주긴 하는데 얼마 안 가 본색이 드러나니 난감하기 짝이 없다.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잠깐 호감을 느끼곤 하나 아무리 노력해도 핑퐁이 이뤄지지 않는 사람. 이제는 굳이 거리를 좁히려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다.


매일매일 ‘진심보다 태도’를 장착하고 사람을 마주하려 애쓴다. ‘내 마음 알지? 알잖아?’ 속으로 외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 주기. 아무 말 하지 않고 어정쩡한 눈빛으로 누군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채길 바라는 사람만큼 미련한 사람이 없다. 사람은 행동으로 진심을 보여 줘야 한다. 행동은 곧 태도일 것이고.


“의학, 과학을 지상 최고의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실수를 하게 되면 삶의 의지가 단번에 꺾입니다. 다른 취미 없이 외골수로 살아가면 인생에 있어서 큰일이 닥칠 때 쉽게 이겨 내기 어려워요. 내 삶에 깊이 영향을 미치는 취미를 갖고 그것을 즐기면, 의사로서 좌절하고 봉변을 겪게 될 때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이 생겨요.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할 때, 어떤 예술이 주는 힘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 줘요.”


아이를 위해 기도할 때 빠지지 않는 내용이 있다. ‘행복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소망. 자기가 행복해지는 순간을 잘 알고 그 시간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으로 크는 일, 나는 이보다 더 중요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참으로 잘난, 유명한, 기품 있어 보이는 사람을 많이 만났다.


내가 부러워하는 기준은 딱 하나. 스스로 행복을 잘 느끼는 사람인가 아닌가이다. 행복감을 ‘자주’ 느낄 수 있는 재주, 마음의 태도는 어디에서 올까. 자신을 잘 아는 능력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내 진심을 곡해 없이 받아 줄 때, 내 선의를 세심하게 읽어 줄 때,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됐을 때, 나는 행복하다. 그래서 이 같은 시간을 자주 만들고자 발을 동동 구르고 눈을 크게 뜨고 다닌다.


정작 오랫동안 사랑 받는 사람은 상대를 편안하게 해 주는 자연스러운 사람이다. 그런 사람 곁에 있으면 눈치 싸움 할 필요도 없고 특별히 고자세, 저자세를 취하지 않아도 된다. 스스로 과대 포장하지 않는 사람, 지나치게 겸손하지 않은 사람은 어떤 자리에서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성공의 유일한 조건은 비굴하지 않은 것” 세상에 비굴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지만 그것이 성공의 ‘유일한’ 조건이라고? 저자는 분명 자존감이 튼실한 사람이겠다고 예상했다.


함께 일하는 입장에서 공유는 일종의 배려다. 아무런 예고 없이 일만 휙 던져 주는 사람은 오래 신뢰하기 어렵다. 피드백 또한 마찬가지다. 상대가 알고 있으려니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은 의외로 모른다. 말하지 않으면.


오래전 “하루에 딱 세 줄만이라도 써 보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일로 쓰는 글 말고, 스스로 정말 쓰고 싶은 이야기. 딱 세 줄씩 6개월을 썼더니 내 마음이 보였다.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어제 들은 날카로운 한마디가 영 잊히지 않았다. ‘본심은 그게 아닐 거야’ 여러 번 자위했지만, 그는 내게 칼날 같은 말을 자주 했다. 그가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데 서툴다는 것을 익히 알지만, 삼세번이 넘어가니 나도 따뜻한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 불쾌한 이 마음을 어떻게 바꿔 볼까 궁리하다, 내게 좋은 마음을 주는 사람들에게 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기로 마음먹었다.


“책에 너무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요. 어떤 사람이 인생을 바쳐서 쓴 역작이어도 내겐 시큰둥한 책일 수 있어요. 어떤 책이 때때로 내게 다르게 다가오는 건, 내가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이지 책 자체가 어떤 완결된 훌륭함을 갖고 있어서 감동을 주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오소희가 쓴 『엄마 내공』


나와 아무리 맞지 않는 사람이라도 장점이 하나도 없을 수는 없다. 내가 애써 안 보고 싶을 뿐,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누구나 자신의 장점을 발견해 주고 말해 주는 상대를 좋아한다. 누군가의 좋은 구석,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면모를 찾아 주는 일. 그것은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이로운 일이다.


인생의 의미는 거대한 사건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작은 사건들이 퇴적되어 삶의 의미를 만들어 나간다. 오늘 내가 한 생각과 말, 들은 말들로 내 인생이 꾸려진다.


강연에 대한 오만한 판단을 버렸다. 마음을 주지 않겠다고 미리 작심해 놓고 강연자를 바라봤던 내 태도가 한심해졌다. 내 마음이 열리지 않는다고 그들이 가짜를 말하는 건 아니었다.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다독은 인간의 정신에서 탄력을 빼앗는 일종의 자해다. 압력이 너무 높아도 용수철은 탄력을 잃는다”고 했다. 『다시, 책은 도끼다』를 쓴 광고인 박웅현은 이를 “주체적인 사색 없이 모든 걸 책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고 해석했다. 매일매일 자기가 읽은 책 목록을 SNS에 올리는 사람을 볼 때마다 기겁한다. 독서의 백미는 되새김질인데, 다독은 좋지만 여기에 속독까지 더해진다면 오래 기억에 남을 책이 없을 텐데.


뭘 써도 길고 장황한 사람이 있다. 죄악이다.


확신이 없으니 말이 많아지고 글이 길어진다. 군더더기 없는 사람을 우리는 얼마나 좋아하는가. 글도 마찬가지다.


타인의 평가에 자주 흔들리는 사람은 인생의 노선을 자주 바꾼다. 같은 일을 오래 하지 못한다. 자꾸만 옆길로 새다가 본질을 놓친다. 20대 때 나의 인생 주제는 선택과 집중이었고, 30대는 태도와 균형이다. 항상 귀를 활짝 열되, 적절히 닫을 줄 아는 슬기가 있길 바란다.


경제학자 김재수는 『99%를 위한 경제학』에서 “자신이 을의 위치에 있을 때에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갑질 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면 갑의 욕망으로부터 자유롭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때 겸손하고 성실했던 이들도 갑이 되면 다른 사람으로 변합니다. 권력은 사람을 바꾸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요즘 다행스러운 건 ‘읽는 눈’, ‘보는 눈’의 줏대가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읽은 것, 만나 본 사람을 믿을 뿐 다른 사람의 평가에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다.


세상이 말하는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삶. 그것을 아는 사람이 인생의 고수라고 생각한다. 반짝 성공에 취해서 안절부절못하는 사람을 볼 때마다 뒷감당을 어찌할지 안타깝다. 회사에서 잔뜩 칭찬을 받아도 사적인 관계가 무너지면 견디기 어려워하는 게 사람 아닌가.


싫어하는 사람은 늘 존재해요. 그런데 다 지나고 보면 모두가 고마워요. 그때는 내가 잘나서 버티는 것 같았는데 끝나고 보면 저 사람 덕분이구나 싶어요.


후배가 먼저 묻기 전에는 웬만하면 조언을 하지 않는다며, 후배에게 들을 마음이 있을 때만 입을 연다고 했다. 꼭 필요한 조언은 둘이 있을 때만 한다고. 배우 이낙훈에게 배운 지혜였다.


나는 특별히 바쁘게 사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그의 자식 입장을 상상한다. 인생에서 중요한 건 성공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추억을 만드느냐에 달려 있으니까. 내가 생각하는 좋은 부모는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필요할 때 곁에 있어 주는 사람이니까.


“눈맞춤보다 중요한 육아는 없다”는 그의 말을 듣고 하루에 한 번 아이와 눈을 맞추고 인사하는 습관을 만들었다.


구체적인 인간이 돼야겠다고 생각한 건 구체적으로 말하는 사람들과 일한 경험 때문이다. 자기 생각과 회사의 입장을 정확하게 공유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프로젝트가 훨씬 수월하게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