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번째책] 다상담 사랑,몸,고독편 강신주

다상담-강신주

오문오답

1)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 철학자인 저자는 현실에 살라고, 현실에 질문하고 답하라는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주문한다.

2) 다 읽은 후에 어떤 생각이 떠올랐는가?

  • 철학자라면, 뭔가 고상하고,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을 줄 알았지만. 형식을 깨뜨리는 대답들은 벽을 넘어선 깨달음을 얻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 같다. 저자가 참으로 대단해 보인다.

3) 어느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가?

  • 현실에 집중하여 질문하고 답하라는 부분, 삶의 의미나, 인생에 의미에 대해 답이 안나오는 질문을 하지 말라는 현실적인 조언.. 마음에 든다.

4) 다시 읽는다면 어느 부분을 제일 먼저 읽겠는가?

  • 예쁜 사람 컴플렉스를 다룬 부분

5) 어떤 점을 배웠는가?

  • 철학자라면.. 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직업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될것 같다. 같은 직종이면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라는 것도 내가 가지는 선입견이다. 현실에 대한 실존적이고 의미있는 질문을 의도적으로 습관화 해야겠다.

책속의 한구절


정상을 정의하는 것은 비정상을 정의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사랑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캉길렘의 통찰을 활용하는 것이 어떨까요? 그러니까 사랑이 무엇인지 정의하려고 골머리를 쓰기보다는, 사랑과는 반대된다는 감정을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겁니다. 하긴 당연한 일 아닌가요? 낮을 이해하려면 차라리 밤을 숙고하는 것이 낫고, 남성을 이해하려면 여성을 성찰하는 것이 더 유익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사랑을 이해하기 위해 거꾸로 미움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 보자는 거예요

나도 저자와 같은 접근법을 좋아한다. 어떤 주장이나 선택에 대해 역을 검증하는 것. 옳다고 여기는 생각이나 감정에 치우지는 선택에 매몰되지 않는 좋은 방법이다.


잔인해 본 사람만이 누구를 사랑해요. 여기 오신 분들은 아마 누구에게 잔인했기보다는 잔인함을 당했던 사람들일 거예요.


사랑은 둘의 경험이다. 이게 만만한 게 아니죠. 둘의 경험을 유지하는 건 전투고 투쟁이에요. 스스로와도 싸워야 되죠.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인간관계와 다 싸워야 돼요. 지구상에 둘만 있는 거예요.

세상에 둘만 있다고 생각하고 싸운다. 어찌보면 부부가 험난한 세상을 살아내며 가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된다.


사랑의 바닥에는 이런 놀라운 이기심이 있어요. 그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는 내가 행복해서예요.

맞다. 상대의 행복보다는 상대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통해 내가 행복하기 위해 사랑한다. 세상의 모든 선행은 자신의 행복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집안이 불행한 사람은 빨리 사랑에 빠져요. 집이 개판이면 너무 힘들잖아요. 우리는 상대적인 동물이고 차이의 존재라서 조금만 나으면 그쪽으로 가거든요. 집이 행복한 사람은, 그 이상으로 해 주는 사람이 나오지 않으면 안 움직여요. 그러니까 집이 행복한 건 좋은 조건이에요. 실패를 안 하죠


몸이 많이 피곤하고 밤도 새면, 공부를 안 해도 뭔가 편안한 마음이 들지 않나요? 그게 멍 때리는 거예요. 이 메커니즘을 이용하는 게 단식원, 금식원이죠. 한참 밥을 안 먹으면 신을 본 것 같기도 하고, 착시 효과를 겪게 되거든요. 몸을 학대하면서 얻는 효과는 아무것도 없는데도 묘한 착란 현상을 일어나게 하는 거죠. 술 마시는 거랑 비슷해요. 술 마시면 어떻게 되죠? 낮에 있던 걱정과 고뇌가 봄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 같지 않나요? 심지어 최근 갈등상태에 있는 친구나 애인과의 대화도 부딪히는 술잔에 따라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술을 마셔서 문제나 고뇌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죠. 그냥 마음이 멍해지고 단순해지는 것 뿐이에요. 한마디로 아이큐 130의 정신 능력이 아이큐 70으로 순간적으로 떨어지니, 세상과 자신이 모두 순간적으로 단순해진다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은 멍때리고 싶어한다. 고민에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멍때리게 만드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고통과 고뇌는 파도치듯 밀려 들어온다.

결국 똑바로 직시하고 바라보며 해결해 나가는게 고통을 해결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잊지 마세요. 몸과 마음은 같이 간다는 사실을요. 다시 말해 몸과 마음은 반비례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비례 관계에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육체를 억압한다고 정신의 힘이 강해지는 것이 아니에요. 오히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이야기가 사실에 부합된다고 할 수 있죠.

건강이 무너지면, 내면과 정신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건강을 관리 하지 않는 것은 인생을 진정으로 게으르고 낙관적으로? 어떻게 보면 포기하고 사는 것과 다름이 없다.


고독이 반드시 찾아온다면 젊었을 때 찾아오는 것이 더 낫지요. 10대 후반에 고독을 느꼈다면 그것이 아무리 힘들어도 나름대로 견딜 수 있고, 또 그만큼 쉽게 면역이 되지요. 젊고 건강하니까요. 그렇지만 40대에 때늦게 찾아오는 고독은 거의 죽음처럼 힘들게 다가오죠. 실연의 비극과 똑같아요.

40대가 느끼는 고독이라, 아직 경험헤 보지 않았지만, 고독이 가져다주는 외로움이 가장 크게 다가오지 않을까. 40대의 외로움 나는 무엇으로 해소해 나갈까? 아마 책을 읽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인생에서 가장 성숙한 사람은 10대 때 그 모든 걸 다 겪은 사람이에요. 10대에 이혼까지 다 겪으면 거의 퍼펙트해요. 사람은 겪어야 할 것은 다 겪으면서 살게 되어 있거든요. 문제는 언제 겪느냐는 것이지요. 나이 들어서 겪으면 뭐해요? 자신이 뼈저리게 겪었던 것을 제대로 살아볼 시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경험 때문에 잘못하면 건강마저 해칠 수 있으니 말입니다

10대를 힘들게 살아온 사람들은 눈을 보면 눈이 깊다. 성숙의 크기만큼 눈이 깊다. 반대로, 70, 80이 되어도 눈빛이 얕은 사람들이 있다.

60대의 나, 70대의 나, 80대의 나, 어떤 눈빛으로 살아갈까. 바라기는 미련하지도, 자만하지도 않기를 바란다. 나이에 걸맞는 눈빛을 가진 사람이길.


내가 몰입할 대상이 존재하면 고독은 없어요. 우리가 느끼는 고독의 정체는 바로 그거예요. 몰입할 게 없는 겁니다.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죠. 사랑하는 게 없다고요. 밤새도록 함께 있어도 시간이 가는지 모르는, 그런 존재가 없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나는 왜 이렇게 고독하지’를 묻지 말고, 이렇게 되묻는 게 좋아요. ‘언제부터 세상에 대해서 몰입하지 않았을까?’라고요.

카르페디엠, 인생을 행복으로 채워가는 원리는 일상의 몰입이다.


고독이라는 건 자의식이 강한 상태입니다. 우리가 고독을 이해할 때 제가 강조했던 게 있죠. 세계에 몰입하지 못한다는 거요. 몰입을 못 한다는 건 나 자신의 자의식이 강하다는 거예요. 자신에게 집중하는 거고, 긴장되어 있는 거예요. 이 세계를 풍경으로 보는 겁니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에 대해 몰입하지 못해요. 나에게만 몰입해요. 나에 대해서만 몰입하는 겁니다. 그런데 몰입을 하면 할수록 우리는 분열증에 빠져요. 우리의 문제가 그거죠.


가면 항상 몰입이 되는 곳, 만나면 항상 몰입이 되는 사람, 먹으면 항상 몰입이 되는 그것. 그런 것들을 찾는 게 문제예요. 그래서 우리 인간이 고독을 느낄 때 몰입을 위해서 대대로 해 왔던 것들이 대마초, 마약, 술 이런 것들이에요.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게 예쁜 사람 콤플렉스인데요. 나는 착하고 예쁜 사람이어야 하고, 칭찬받는 사람이어야 된다고 여기는 겁니다. 여기에서 빨리 벗어나야 돼요. 이건 아기와 같은 상태인 거예요. 이런 사람들은 주변 눈치를 보면서 일을 해요. 주위에서 예쁘다고 하면 일을 하죠. 여러분들은 다른 사람들이 예쁘다고 하는 행동을 하느라 자신이 욕망하는 건 전혀 안 하실 거예요. 그러니까 한 번도 스스로 촛불을 만졌거나 뭘 잡아 보거나 하지 않은 거예요. 자기가 욕망한 것에 몰입하지 않은 겁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만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회사에서도, 가족 관계에서도 눈치 보고 사는 겁니다

어설프게 착하면 없던 병도 생긴다. 남들의 기대대로 행동해서는 안된다고 하지만 사회속에 살아가는 무리속에 살아가기 위해 어느 정도의 동조와 동질화가 필요하다. 저자는 맹목적인 이타주의를 주의하라고 하는 것이다.


삶을 잘 살려면 어떤 것을 결정하든 부모님에게 ‘이기적이다’는 말을 들어야 해요. 부모님이 여러분에게 이기적이라고 말씀하시면 무조건 자신감을 가지면 돼요. ‘드디어 내 삶을 사는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명심하세요. 예쁜 사람 콤플렉스를 벗어난다는 것은 누군가로부터 이기적이라는 말을 들을 때라는 것을요.


제가 봤을 때는 이런 거예요. 바보들만 ‘내가 판단을 한 게 잘못 됐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자신이 판단한 것을 스스로 부정해 버리죠. 결국은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현명한 사람은 자신이 판단할 때 ‘지금은 이게 맞아. 오케이’ 이렇게 해요. 그리고 자신이 생각한 대로 행동을 개시하죠. 물론 조금 지나고 나서 후회가 될 수도 있어요. 그럼 아닌 거고요. 다르게 행동하면 되죠. 그러니까 예쁜 사람 콤플렉스가 그거예요. 한 번의 선택으로 완벽한 스토리로 살고 싶은 겁니다. 그러니 주저하는 겁니다. 지금 선택이 완벽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으니까요. 결국 어떤 선택도 할 수 없게 되지요.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선택하고 행동하세요. 나중에 수정하면 되니까요.

한 번의 선택으로 완벽한 스토리. 와우. 그랬구나… 되려 이런사람들은 자신의 일이 틀어지면, 어떤 행동들을 보일까..?


인생의 목적을 길게 보지 마세요. ‘왜 사냐?’라는 오만한 질문을 하지 마세요. ‘오늘 좋았나?’, ‘지금 이 시간이 좋은가?’ 그것에 집중하세요. 항상 헷갈리면 지금 감각에 집중해야 해요. ‘내가 이 모임이 좋은가?’, ‘이 사람과 같이 있는 게 좋은가?’, ‘이 책이 좋은가?’ 이것만 집중하세요. ‘이 책을 다 읽은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러지 말고, 지금 순간에 집중해요.

철학자가 왜 사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지 말라.. 답 안나오는 질문에 마음을 흩뜨리지 말라는것.. 내가 지금 살아가면서 내 피부에 닿는 현실적인 질문으로 살아가라는 철학자의 조언은 아이러니 하지만, 솔직한 진심으로 느껴진다.

지금의 감각에 집중하자. 지금의 감각에 대해 질문하자. 노력해보자.